“때 밀러 왔어요” 케데헌 열풍에 목욕탕 찾는 외국인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인기로 한국의 목욕·세신 문화가 글로벌 여행 코스로 부상하고 있다. 현장에선 세신(스크럽)과 찜질, 수건 양머리 인증샷, 족욕 체험까지 찾는 외국인이 눈에 띄게 늘었다.

현장 풍경: 세신 받고 찜질까지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대형 찜질방에서는 프랑스·호주 등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이 세신을 체험했다. 프랑스인 앙브르(27)는 “처음엔 어색했지만 꼭 해봐야 한다고 들어서 왔다. 피부가 살아난 기분”이라고 말했다. 호주인 레베카(29)는 “전혀 아프지 않았고 놀라웠다.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왜 세신일까

서양에서는 전용 제품으로 가볍게 각질을 제거하는 수준이 일반적이지만, 한국 세신은 전신을 강한 강도로 밀어내는 독특한 문화다. 케데헌 속 주인공들이 공연 후 목욕탕에서 때를 밀고 뜨거운 탕에서 피로를 푸는 장면이 화제가 되며 체험 수요가 커졌다. 한 독일인 관광객은 “케데헌을 보고 와봤는데 긴장이 풀리고 휴식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1인 프리미엄 세신숍의 인기

대중목욕탕이 부담스러운 이들은 방 안에서 1대1로 진행되는 프리미엄 세신숍을 찾는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한 1인 세신숍은 일본어·영어 안내문을 비치하고 외국인 단체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운영자는 “아플 수 있어 세기 조절을 수시로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1인 세신숍을 운영하는 우준영 씨는 “고객의 90%가 외국인”이라며 일본·대만·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손님이 온다고 전했다.

찜질방 필수 코스: 양머리와 족욕

찜질방에서는 수건으로 만든 양머리와 족욕 체험이 인기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차차(31), 피오나(31)는 찜질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드라마에서 보던 찜질방에 직접 오니 신기하다. 이런 공간이 인도네시아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계가 느끼는 케데헌 효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찜질방은 4월부터 세신 서비스를 열고 케데헌 속 양머리 만들기 등 관련 홍보 영상을 준비 중이다. 운영사에 따르면 해외 사이트를 통한 단체 예약이 증가하며 많을 때는 하루 300명까지 몰린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외국인 족욕 체험 인원이 1~2월 500명 수준에서 7~8월 1800명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여행자 체크포인트

• 세신은 강도가 있는 서비스라 사전에 강도 조절을 요청하면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다.
• 1인 프리미엄 세신숍은 예약이 빠르게 마감될 수 있어 일정에 맞춘 사전 문의가 필요하다.
• 찜질방에서는 찜질복 착용, 탕과 찜질실 에티켓 준수가 기본이다.

정리

케데헌을 계기로 한국 목욕 문화가 관광 자원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세신·찜질·양머리 같은 상징적 경험이 외국인에게 새로운 체험이 되면서, 대형 찜질방과 1인 세신숍 모두 맞춤 서비스와 외국어 안내를 강화하는 추세다.